강사듀스101 : 우리의 강사는 나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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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드시나요? 이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글을 시작합니다.

6월의 초여름…,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오던 날 노원구 자원봉사센터에서 귀한 분들을 만나고 왔다. 직장 내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의뢰받아 파트너 강사님과 기쁜 마음으로 갔는데, 강의 전날 E커피솝에서 좋아하는 메뉴를 알려주면 준비하겠다는 문자까지 주셔서, 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강의장에 도착하여 파트너 강사님과 열띤 강의를 하였고, 다 마친 후에는 직원분들이 파트너 강사님께 질문도 주셨다.

함께 갔던 파트너 강사님은 3년 전쯤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강의 나갔던 곳에 채용이 되어 근무를 시작하였다고 하였는데 현재는 정규직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바로 이거지…. 이럴 때 강의를 하는 보람이 있는 거지’란 생각을 하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어떤 직원분이 파트너 강사님께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으니 파트너 강사님은 “9시에 출근하여 청소하고, 10시에 문서 정리하고, 11시에 복사기 점검하고 휴식하고 점심 먹어요. 점심 먹고 마지막으로 돌돌이로 청소하고 퇴근해요”라고 대답하였을 때는 웃으며 들었는데, 파트너강사님이 “2025년까지 미스코리아 좋아하다가 2026년에 여자친구 사귈거에요. 직장에서 돈 벌어서 결혼도 할 거에요”라고 하여 웃을 수 만은 없는 가슴 찡한 느낌을 받았다.

장애인들에게 직장은 더 많은 꿈과 희망, 목표가 생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가슴 절절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함께 하셨던 직원분들과 시간이 끝난 후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파트너 강사님의 강의를 직접 들으니 공감이 가고,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고용과 차별에 대한 실제 사례와 같이 하니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편견이 다소 해소되었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특히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부모가 강사로 나오니 좀 더 가슴에 울림도 있었고, 인식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매번 비슷하게 진행되었던 강의였는데 이번에는 교육참여자분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고, 장애인 노동권에 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나누면서, 향후 장애인 직원과 함께하는 자원봉사센터를 상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취업 후 할 일이 생겨 일상생활이 즐거워졌고, 돈을 벌으니 부모님에게 선물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애인도 만들어 즐겁게 지내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극히 평범한 일들을 큰 소망으로 이야기하는 파트너 강사님을 보며 이렇게 극히 평범한 일들이 아직까지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애써 꿈꿔야 하는, 그러나 실현은 미지수여서 그 꿈이 이루어질지 앞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사회에서 동등한 권리의 주체로 직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사회를 꿈꾸어 본다.

그래서 더 이상 내가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간절히 간절히 소망해 본다.

*파트너 강사란 :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방법 중 하나로 발달장애인(자폐 또는 지적장애)강사가 다른 강사와 함께 2명 이상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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