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교육수기 부문 대상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듣고… 저 할말있어요!!!

박희주 이사 / (주)인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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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서 CEO가 된 나…

기업에 속해서 일을 할 때는 몇몇 의무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정말 몇 가지 교육을 한번에 후루룩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지 않았었고, 그저 증명 용도로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작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이런 교육을 대하는 마음이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는지 관심의 여부가 달라졌는지 교육을 받는 내내 다른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교육에 참여하며…

어릴 때부터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나는 봉사를 다분히 다녔던 기억이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봉사활동 점수를 채우기 위해서 다니던 적도 있었지만, 가까운 분을 통해 중증 장애 아동들을 보호하는 센터에 가기도 했었다. 그곳에서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관리하시던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일회성으로 그리고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라면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여기 있는 아이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감정을 느끼는 아이들이기에, 그렇게 한번 와서 정을 주고 마치 다시 올 것처럼 인사를 하고 가면 기다립니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또 상처를 받아요." 라는 말을 하셨었다. 우리는 한번 가서 '봉사' 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보내다 오면 마치 큰일을 한 것처럼 뿌듯하게 생각을 하기도 하고,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여기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영웅담을 이야기하듯 하기도 한다. 그 때 그 원장님의 말씀처럼 일회성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러기 위해서는 하지 못함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음에 좀더 포커싱이 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현실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를 반성하며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육을 듣고…

'나는 비 장애인입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 우리는 누군가가 '장애인입니다.' 라는 말을 하는 순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저 조금 다른 것인데 나를 불편하게 하는 누군가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인 지하철 농성을 봐도 그렇다. 출퇴근 시간을 힘들게 하는 것이 그저 불편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불편함을 어디에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사회가 조금 더 그들에 대해 그들의 불편에 대해 용인할 마음이 있는 것일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들을 장애인이라는 말로 선을 긋기보다 함께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교육을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 할말있어요!!!

첫 번째, 제도적인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던 약9 년의 시간은 장애인이 생활하는 모습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관공서 어디를 가도 지체장애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연히 느린 일 처리와 조금은 답답할 수 있는 일 처리를 그 누구도 짜증내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그들의 사회 속에는 이미 포함되어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 포함되어 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까? 그들이 움직이기 쉽게 시설들이 설치가 되어있고, 그것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었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니라…

두 번째, 사람들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어쩌면 이게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나조차도 그들을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하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비 장애인들에 비해서 조금 느리고,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영역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이 교육된다면 더욱 풍성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모든 장애를 알 수 없지만 장애의 정도에 따른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같은 장애라고 할지라도 장애 정도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들이 다를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히 장애가 있다고 하면 불편한 기색부터 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을 통해서 알게 된 많은 장애들, 사실 장애인이 아닌 우리에게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한 번도 내가 가진 불편함을 장애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그것도 장애의 일환이었다니 조금 놀라기도 했었다. 이처럼 우리가 막연히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벗어나 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네 번째,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조직적이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기업들이 나서서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갖으면 어떨까 싶었고, 작은 기업들도 그들을 채용하기 위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과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찾아내 적용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가이드를 찾기 어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기관들이 협업해야 하는 부분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찾아볼 수 있다면, 우리 같은 작은 회사들도 무언가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었지만 교육을 받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받은 이후 어디를 가서 장애인 분들이 계시거나 하면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뉴스 기사에서 내보이는 장애인에 대한 기사들도 관심 있게 보게 된 부분이 있다.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시간도 생겨났다. 단순하게 채용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채용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전적인 일들이 있을 것이고, 직원들 모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할 것이며, 누군가는 조금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회사가 조금 더 안정적이 되고 누군가를 채용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장애인을 채용하고 함께 일 할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해보게 되었다.

아직은 낯선 단어인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지만 정말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과, 아직은 교육단계인 학생들까지도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교육이었다. 다양한 콘텐츠들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고, 다양한 경우를 다 다루지 못하기에 단편적인 부분만 보여졌던 부분도 있으나, 앞으로 차차 더 많은 사례들이 생기리라 기대해본다.

글을 마치며,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보며, 교육을 하시고 콘텐츠를 준비해주시느라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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